삼성전자가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기술을 중동에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통신사업자인 바야낫과 와이브로 상용화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바야낫은 7월부터 리야드 제다 담맘 메카 등 4개 지역에서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수년 내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은 바야낫에 2년간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 일체를 공급한다.

와이브로 중동지역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은 선로를 매설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유선보다는 무선으로 초고속 인터넷 망을 구축하는 게 유리하다"며 "바야낫과 같이 와이브로를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 망을 구축하려는 사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 마지드 엘샤와 바야낫 최고경영자(CEO)는 "와이브로 기술이 중동 통신시장에 일대 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삼성의 기술과 바야낫의 서비스가 결합한다면 사우디 내 차세대 통신시장 개척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와이브로 장비 및 시스템 수출이 본격화돼 와이브로가 전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23개 국가의 35개 통신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와이브로 상용화 및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텔레콤이탈리아,미국 스프린트,베네수엘라 옴니비전,브라질 TVA 등이 대표적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사우디 진출은 와이브로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주도하는 차세대 통신기술 와이브로가 세계의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