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베트남 호찌민시(市)에 들어서는 100만평 규모의 냐베 신도시 사업의 투자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뒤 하반기 중 분양 및 착공에 나설 계획입니다.

베트남 개발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 추진이 GS건설의 미래를 준비하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김갑렬 GS건설 사장(59)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큰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요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선 해외사업 비중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GS건설의 지난해 경영실적(추정치)은 수주 9조1000억원,매출 5조7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김 사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원가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사업 외형은 물론 내실도 탄탄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1·11 부동산대책'에 대해 "민간주택의 공급 위축과 품질 저하,분양원가에 대한 사회적 논란 등의 악순환으로 건설산업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핵심 주력사업은 무엇인가.

"2002년 이후 적극적인 일감 확보에 힘입어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건축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착공된다.

수도권에서만 포일 주공(2540가구),수원 권선(1754가구),서울 청담 한양(708가구) 등 총 5500여가구가 착공될 예정이다.

재건축아파트는 후분양제가 이미 적용되고 있어 실제 분양은 올해 11월 이후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인천 운북 복합레저단지,인천대 이전사업,광명 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사업 추진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들어 건축·토목·주택분야의 기술이 모두 결합된 복합발주 형태의 공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GS건설이 각 분야에 걸쳐 구축해 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신규 사업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초기 단계인 환경분야의 수주비율을 꾸준히 높여 2010년까지 매출 비중을 8%까지 끌어올리겠다."

-베트남 프로젝트 등 해외시장 전망은.

"국내 건설시장의 사업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국내시장이 전형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건설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GS건설이 이미 진출해 있는 베트남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발판 역할을 할 것이다.

베트남 호찌민시 남부의 냐베 신도시 사업은 100만평 규모의 주거지 개발은 물론 베트남 최고층인 54층짜리 엑사이 파크 타워를 비롯해 4개의 주상복합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올 하반기 분양을 통해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이와 연계해 토목·발전·환경사업 분야에 대한 추가 진출도 고려할 방침이다.

올해 해외사업의 매출비중을 기존 11%에서 15%까지 높일 계획이다."

-정부가 내놓은 '1·11 부동산대책'을 어떻게 보나.

"민간 아파트의 분양원가 공개는 분명 시장논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건설사마다 R&D(연구개발) 등 기술노하우 축적에 대해 많은 비용을 투입했지만 원가공개로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주택 품질의 하향 평준화만 가져올 뿐이고 건설사들이 공들여 개발해 놓은 주택 관련 기술은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 역시 토지 매입의 강제권이 없는 민간 시행사나 건설사의 경우 토지 매입비가 시세의 2~3배까지 올라가는 게 다반사인 만큼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건설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8% 선에 이르는 등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정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 추가 선임 등 조직 변화가 있었는데.

"허명수 사업지원총괄 사장과 우상룡 플랜트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대표이사가 3명으로 늘게 됐다.

허 사장은 인사·전략·재무 등 사업지원 분야를 맡게 되고,우 사장은 해외사업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조직 내부 사항은 허 사장에게 일임하고 전체적인 경영 총괄과 국내외 현장 경영에 힘쓸 방침이다."

-올해 경영 화두는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올리는 '가치 성장'의 기조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수익성 개선 없는 성장은 필요없다.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용혁신(Cost Innovation)' 운동으로 원가를 낮추고,업계 최초로 도입한 종합건설관리시스템(TPMS)을 통해 공기단축과 비용절감을 이끌어 내는 등 핵심역량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