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12∼14일 홍콩에서의 세 차례 공연료로 14억원을 받았다.

이 돈은 흥행 실적과 관계없이 이미 선급금으로 들어왔다.

스태프들의 체재비 일체는 현지 업체가 부담했기 때문에 고스란히 순이익으로 남았다.

이번 '비 월드투어'의 다른 국가 공연 계약도 마찬가지다.

주관사인 스타엠은 12개국에서 35차례 공연하는 대가로 약 300억원을 선급금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방송과 뉴미디어 판권,캐릭터 상품(소비자가격 기준)까지 합친 매출 효과는 450억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그동안 대부분의 한국 가수들이 해외 공연에서 현지 업체의 스태프와 장비 등을 이용하면서 회당 5000만원 미만의 개런티를 받은 것과는 전혀 다르다.

'비 월드투어'는 대규모 인력과 장비 등을 포함한 공연 완제품이다.

약 100명의 숙련된 한국 스태프가 함께 움직이고 200여대의 최신 조명기기 및 음향설비,초대형 LED 스크린,컴퓨터시스템으로 작동되는 특수효과 등 무대장치만 해도 100t에 이른다.

해외 유명 스태프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마돈나의 월드투어를 연출했던 제이미 킹이 총감독을 맡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다고 곤잘레스와 'MTV 비디오어워즈' 등에서 조명을 담당했던 로이 베넷은 각각 영상감독과 조명감독으로 영입됐다.

이 같은 호화 스태프들은 선급금을 기꺼이 지불할 만큼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어냈고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게다가 이번 투어에서는 모자와 티셔츠·펜던트는 물론 땀을 닦은 수건까지 캐릭터 상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는 한국에서 가져간 1억5000만원어치의 캐릭터 상품이 현장에서 동났다.

홍콩에서도 3일간 3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 12일 공연에서 20만원 상당의 10여가지 품목을 구입한 홍콩인 치우 와이핑씨(51)는 "드라마 '풀하우스'를 보고 '비'에 매료됐다"며 "춤과 노래까지 잘하는 그를 오랫동안 추억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는 치우씨처럼 구매력이 있는 30대 이상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홍콩 공연에서는 30대 이상이 전체 관람객의 40%에 달했다.

'비'가 오는 4∼5월 한류 최대시장인 일본에 입성하면 공연과 부가판권 수입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10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엠측은 공연 판권 수입만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투어 종료 후 제작되는 DVD세트와 화보집 등의 매출은 50억∼100억원,순익은 20억∼30억원으로 예상한다.

일본에서는 월드투어가 시작되기도 전에 '비' 동영상과 화보집이 이미 90억원어치나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