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경영대상] 사소한 변화가 도약의 시작이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포모사 왕융칭 회장은 대만 제일의 갑부다.
왕 회장은 어려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도 제대로 다지니 못하고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열여섯 나이에 쌀가게를 열었지만 소도시인 데다 이미 30여개의 쌀가게가 있어 경쟁이 치열했다.
밑천이 별로 없었던 왕 회장이 세를 낸 곳은 행인도 별로 없는 외진 골목 한 귀퉁이에 있는 작은 점포였다.
쌀가게가 외진 골목에 있다 보니 찾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문닫는 일밖에 없었던 왕 회장은 몇날을 곰곰이 생각했다.
왕 회장은 "외진 골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쌀의 품질과 서비스를 높이는 방법밖엔 없다"며 나름의 묘책을 찾았다.
왕 회장의 묘안은 쌀 속에 들어 있는 잔돌을 골라내는 것.당시만 하더라도 추수한 벼를 길가에 펴놓고 말린 다음 도정을 했기 때문에 쌀에 잔돌이 들어갔고,밥을 짓기 위해 쌀을 일어 돌을 골라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왕 회장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밤새 쌀에 들어 있는 돌을 모두 골라내 품질 좋은 쌀을 내놓자 외진 골목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또 무거운 쌀을 직접 배달해 주는 택배서비스까지 시행했다.
게다가 배달해주면서 얻은 식구 수,장독 크기 등의 정보로 쌀이 떨어질 때쯤이면 쌀을 미리 배달해 줬고 쌀독 청소는 물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외상으로 쌀을 내주는 배려도 베풀었다.
왕 회장의 쌀가게 혁신활동은 가게를 낸 지 1년 남짓해 정미소를 차렸고 이는 훗날 대만 최고의 갑부가 되는 발판이 됐다.
혁신은 먼 곳에서 엄청나게 큰 일을 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다.
왕 회장처럼 사소해 보이는 것 같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먼저 찾아내 시행하면 그게 바로 혁신인 것이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밥 지을 수 있도록 돌을 골라내고 무거운 것을 들기 힘든 노약자를 위해 직접 배달해 주며 묵은 쌀과 새 쌀이 섞이지 않도록 쌀독을 청소해 주는 서비스 모두가 혁신활동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혁신활동이 결국 왕 회장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세세한 일은 직원에게 맡기고 굵직한 일에 집중하라는 충고에 왕 회장은 "세부적인 것을 개선해 2명이 할 일을 1명이 하면 결국 생산력은 2배로 증대된다"며 혁신활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도 "효과적인 혁신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혁신은 사소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역설했다.
경영현장에서 온몸으로 체득한 왕 회장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기업들도 혁신활동을 엄청난 것처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거창하게 플래카드를 공장 여기저기에 걸어놓고 매일 아침마다 함성으로 결의할 필요도 없다.
하찮게 보일지 모르지만 작업동선을 바꾸고 불필요한 업무(결재)를 과감히 없애며 작업공정을 개선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연구개발이 기술혁신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비용 안 들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왕 회장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매년 기술혁신 활동에 뛰어난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대한민국 기술혁신경영대상'도 비록 남들에게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각자의 적합한 혁신활동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온 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기업부문과 제품(기술)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는 이 상은 기업부문의 경우 △기술혁신경영전략 △기술혁신경영활동 △기술혁신경영성과 등을,제품(기술)부문은 △기술혁신비전·전략 △기술혁신활동 △기술혁신성과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이 상은 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기술혁신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혁신 기업 및 제품(기술)을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기업들의 기술혁신 의욕 고취로 국가의 글로벌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도 기술혁신 활동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온 모범 기업들이다.
기업부문에서 20개,제품(기술)부문에서 13개,특별상 부문에서 2개 등 모두 35개 기업(기관)이 받았다.
현대건설은 남다른 혁신활동으로 3년 연속 이 상을 수상해 '종합대상'을 받았고 제품(기술)부문의 디지털방송장비 업체인 노드시스템도 3년 연속 수상(대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기업부문에서 한국도로공사 엘림에듀 동화산기 홍진에이치제이씨 등 10개사가,제품(기술)부문에선 한국주택공사 케이핍 등 2개사가 각각 2년 연속 수상했다.
특히 정보통신부와 광주테크노파크는 특별상 부문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왕 회장은 어려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도 제대로 다지니 못하고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열여섯 나이에 쌀가게를 열었지만 소도시인 데다 이미 30여개의 쌀가게가 있어 경쟁이 치열했다.
밑천이 별로 없었던 왕 회장이 세를 낸 곳은 행인도 별로 없는 외진 골목 한 귀퉁이에 있는 작은 점포였다.
쌀가게가 외진 골목에 있다 보니 찾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문닫는 일밖에 없었던 왕 회장은 몇날을 곰곰이 생각했다.
왕 회장은 "외진 골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쌀의 품질과 서비스를 높이는 방법밖엔 없다"며 나름의 묘책을 찾았다.
왕 회장의 묘안은 쌀 속에 들어 있는 잔돌을 골라내는 것.당시만 하더라도 추수한 벼를 길가에 펴놓고 말린 다음 도정을 했기 때문에 쌀에 잔돌이 들어갔고,밥을 짓기 위해 쌀을 일어 돌을 골라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왕 회장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밤새 쌀에 들어 있는 돌을 모두 골라내 품질 좋은 쌀을 내놓자 외진 골목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또 무거운 쌀을 직접 배달해 주는 택배서비스까지 시행했다.
게다가 배달해주면서 얻은 식구 수,장독 크기 등의 정보로 쌀이 떨어질 때쯤이면 쌀을 미리 배달해 줬고 쌀독 청소는 물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외상으로 쌀을 내주는 배려도 베풀었다.
왕 회장의 쌀가게 혁신활동은 가게를 낸 지 1년 남짓해 정미소를 차렸고 이는 훗날 대만 최고의 갑부가 되는 발판이 됐다.
혁신은 먼 곳에서 엄청나게 큰 일을 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다.
왕 회장처럼 사소해 보이는 것 같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먼저 찾아내 시행하면 그게 바로 혁신인 것이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밥 지을 수 있도록 돌을 골라내고 무거운 것을 들기 힘든 노약자를 위해 직접 배달해 주며 묵은 쌀과 새 쌀이 섞이지 않도록 쌀독을 청소해 주는 서비스 모두가 혁신활동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혁신활동이 결국 왕 회장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세세한 일은 직원에게 맡기고 굵직한 일에 집중하라는 충고에 왕 회장은 "세부적인 것을 개선해 2명이 할 일을 1명이 하면 결국 생산력은 2배로 증대된다"며 혁신활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도 "효과적인 혁신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혁신은 사소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역설했다.
경영현장에서 온몸으로 체득한 왕 회장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기업들도 혁신활동을 엄청난 것처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거창하게 플래카드를 공장 여기저기에 걸어놓고 매일 아침마다 함성으로 결의할 필요도 없다.
하찮게 보일지 모르지만 작업동선을 바꾸고 불필요한 업무(결재)를 과감히 없애며 작업공정을 개선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연구개발이 기술혁신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비용 안 들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왕 회장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매년 기술혁신 활동에 뛰어난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대한민국 기술혁신경영대상'도 비록 남들에게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각자의 적합한 혁신활동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온 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기업부문과 제품(기술)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는 이 상은 기업부문의 경우 △기술혁신경영전략 △기술혁신경영활동 △기술혁신경영성과 등을,제품(기술)부문은 △기술혁신비전·전략 △기술혁신활동 △기술혁신성과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이 상은 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기술혁신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혁신 기업 및 제품(기술)을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기업들의 기술혁신 의욕 고취로 국가의 글로벌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도 기술혁신 활동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온 모범 기업들이다.
기업부문에서 20개,제품(기술)부문에서 13개,특별상 부문에서 2개 등 모두 35개 기업(기관)이 받았다.
현대건설은 남다른 혁신활동으로 3년 연속 이 상을 수상해 '종합대상'을 받았고 제품(기술)부문의 디지털방송장비 업체인 노드시스템도 3년 연속 수상(대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기업부문에서 한국도로공사 엘림에듀 동화산기 홍진에이치제이씨 등 10개사가,제품(기술)부문에선 한국주택공사 케이핍 등 2개사가 각각 2년 연속 수상했다.
특히 정보통신부와 광주테크노파크는 특별상 부문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