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인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대한통운의 이국동 사장과 신입사원 60여명,물방울 화가 김창렬씨 등이 서울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의 마그리트전을 관람했다.

이들은 마그리트의 작품을 감상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했다"며 "마그리트라는 거장의 역발상 마인드를 벤치마킹해 국가와 기업·가정의 가치혁신과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천정배 의원(53)은 부인 서의숙씨(52),맏딸 지성씨(29),예비사위 최재만씨(33)와 함께 지난 14일 마그리트의 걸작 270여점을 둘러보고 마그리트의 대표작 '심금'에 대해 "단순히 보는 그림이 아니라 생각하는 그림을 그리고자 했던 그의 철학적 회화관이 눈에 띈다"며 "현대 대중문화에 많은 영향을 준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국내외 인기작가 전시회를 자주 찾는다는 부인 서씨는 "그동안 국내에서 거장들의 기획전이 열린다고 해서 막상 가보면 핵심적인 작품은 없고 생색 내기에 그치는 수준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전시회는 마그리트의 거의 모든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흡족해했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58)은 지난 12일 신입사원 60여명과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아 마그리트의 '보이지 않는 선수'부터 '골콘드'(겨울비)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도슨트(전시안내자)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르네 마그리트에서 한 수 배우자'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번 전시관람 행사는 기존 연수 중심 교육에서 탈피,문화행사를 통해 신입사원들의 감성과 창의력을 키워주자는 취지로 마련한 것.

이 사장은 '대화의 기술'을 눈여겨 본 뒤 "마그리트가 거대한 돌 이미지를 차용해 '꿈(REVE)'이란 글자를 새긴 것은 웅장한 삶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한통운의 인재경영도 이 같은 감성과 창의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방울 화가 김창렬씨도 13일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아 "마그리트는 자신의 도전적인 삶을 작품으로 확인시킨다"며 "공존할 수 없는 대상을 결합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키는 그의 유연한 사고가 그 속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