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의 봄철 임금협상(춘투)이 15일 시작돼 거품(버블)경제가 붕괴된 1991년 이후 지속된 무분규 타결 전통이 지켜질지 주목된다.

사측을 대표하는 일본 게이단렌의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과 노조측을 대표하는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連合,렌고)의 다카키 쓰요시 회장은 이날 상견례를 갖고 협상에 들어갔다.

미타라이 회장은 "실적 호전이 기업마다 다른 만큼 일률적인 임금 인상은 반대한다"고 전제하고 "수익성이 좋은 기업도 기본급 인상이 아니라 실적에 따라 보너스로 지급하면 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다카키 회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으나 주주 및 경영자에 비해 노동자에 대한 배분이 적다"고 불만을 표시한 뒤 "작년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렌고는 2000년대 들어 일본 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측에 임금 인상안을 백지 위임해 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노조측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