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권사들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아온 CJ인터넷이 실적발표에 임박해 특별 상여급 지급 계획을 밝혀 증권사 애널리스트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CJ인터넷은 15일 4분기 결산에 임직원 특별상여금 10억∼15억원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증권사는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요 사항을 사전에 통보없이 발표했다며 신뢰성 문제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그동안 '적극 매수'의견을 내놨던 정우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손익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계획성없이 결정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목표가를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동양종금증권은 CJ인터넷의 4분기 매출은 307억원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당초 77억원에서 63억원으로 낮췄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회사측이 사전 고지도 없이 상여금 지급을 발표한 것은 'IR사고'"라고 주장했다.

다만 주가는 지속적 상승력이 높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2만8800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의견을 내놓지 않은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질적인 모습이라며 괘씸죄를 배경으로 들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한 차례 예고없이 실적을 하향 조정해서 미운털이 박혀 있는 상황에 이번에도 일부 애널리스트를 통해 상여금 지급계획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준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성과급을 감안해도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수준인 66억원가량이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한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이날 CJ인터넷은 1.71% 하락한 2만150원으로 마감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