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 "시기 적절" vs "시장 먹구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가 16일부터 1조8000억원어치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바닥을 다지는 시점인 만큼 자사주 매입이 반등 속도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매도 빌미를 제공해 어렵게 개선된 수급 상황을 다시 꼬이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때와 비교해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투자자라면 보유 주식을 팔고 은행 건설 제약 등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 삼성전자 10차례에 걸쳐 13조원 넘게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자마자 일찌감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2000년 이후 10번째다.
이로써 누적 매입 규모는 13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자동차 전체 시가총액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연초부터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최근 60만원 선이 무너지는 등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당장 시장의 평가를 호전시킬 만한 요소도 찾기 힘든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하반기께나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보험사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자사주 조기 매입 이유로 제기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상장되고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사로 탈바꿈하게 되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7.21% 중 5%를 제외한 2.21%의 처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 지분은 매각하지 않으면 의결권이 제한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로서는 자사주를 미리 확보해 안정성을 다져두겠다는 심산이다.
전용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앞으로의 자사주 매입은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게 되면 의결 가능한 우호지분율이 낮아지고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경우 경영권 방어도 취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경영권 안정 포석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 시장 영향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격 매력이 커진 상황인 데다 2분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 타이밍은 시의적절하다"며 "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의 매도를 촉발시킨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과거 9차례의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외국인은 6차례 순매도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도 자칫 상승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유동성이 떨어져 매각을 못 했다고는 보기 힘들다"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48%대까지 떨어지고 실적 회복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2002년 이후 5년간의 시뮬레이션 결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에 보유한 삼성전자를 팔고 코스피200선물을 매입하면 평균 2.2%,삼성전자를 팔고 은행 건설 제약주 등을 사면 평균 4.3%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측은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지수보다 덜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전문가들은 실적이 바닥을 다지는 시점인 만큼 자사주 매입이 반등 속도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매도 빌미를 제공해 어렵게 개선된 수급 상황을 다시 꼬이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때와 비교해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투자자라면 보유 주식을 팔고 은행 건설 제약 등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 삼성전자 10차례에 걸쳐 13조원 넘게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자마자 일찌감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2000년 이후 10번째다.
이로써 누적 매입 규모는 13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자동차 전체 시가총액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연초부터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최근 60만원 선이 무너지는 등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당장 시장의 평가를 호전시킬 만한 요소도 찾기 힘든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하반기께나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보험사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자사주 조기 매입 이유로 제기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상장되고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사로 탈바꿈하게 되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7.21% 중 5%를 제외한 2.21%의 처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 지분은 매각하지 않으면 의결권이 제한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로서는 자사주를 미리 확보해 안정성을 다져두겠다는 심산이다.
전용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앞으로의 자사주 매입은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게 되면 의결 가능한 우호지분율이 낮아지고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경우 경영권 방어도 취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경영권 안정 포석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 시장 영향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격 매력이 커진 상황인 데다 2분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 타이밍은 시의적절하다"며 "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의 매도를 촉발시킨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과거 9차례의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외국인은 6차례 순매도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도 자칫 상승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유동성이 떨어져 매각을 못 했다고는 보기 힘들다"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48%대까지 떨어지고 실적 회복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2002년 이후 5년간의 시뮬레이션 결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에 보유한 삼성전자를 팔고 코스피200선물을 매입하면 평균 2.2%,삼성전자를 팔고 은행 건설 제약주 등을 사면 평균 4.3%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측은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지수보다 덜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