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회장 경영권 지킬수 있을까...한미, 동아제약 대주주 부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약업계 3위 한미약품이 1위인 동아제약의 지분을 단독 주주로는 최대인 6.27%나 확보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가 확보한 지분 규모는 당장 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설이 나돌고 있는 강신호 회장과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간의 세 대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지분 확보는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부자 사이의 경영권 다툼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제약업계에서는 한미가 동아제약을 적대적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오는 실정이다.
◆ 한미,확대해석 차단 나섰지만…
민경윤 한미약품 부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투자가 이뤄져 한미가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증권시장 등에서는 한미의 이번 지분 매입을 단순 투자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단순 투자로 보기에는 6.27%의 지분 규모가 너무 크다는 얘기다. 한미가 확보한 지분 규모는 강 회장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20%를 훨씬 능가한다. 강 회장측의 지분은 4남인 강정석 전무(0.5%),기타 특수관계인(1.66%) 지분을 다 합쳐도 7.36%에 불과하다.
여기에 동아제약에서 수석무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아온 강 대표측이 가세한다 할지라도 강 회장측 우호 지분은 18.29%에 머무는 수준이다.
하지만 강 대표가 강 회장측에 같이 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강 대표는 이날 동아제약에 대한 자신의 주식 보유상황을 강 회장측과는 별도라고 공시까지 하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0.93%를 갖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강 대표의 이날 공시는 당장 오는 3월 열리는 동아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 회장측과 맞대결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 '캐스팅 보트'냐,M&A 사전 포석이냐
제약업계는 이런 상황 탓에 이번에 지분을 대량 확보한 한미가 향후 강 회장과 강 대표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즉 '캐스팅 보트'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제약업계에서는 강 대표와의 지분 경쟁에서 위협을 느낀 강 회장과 한미 간에 모종의 교감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미가 강 회장측의 '백기사'라는 얘기다.
실제로 한미측은 지난 12일 강 회장에게 지분 매입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측에서는 그러나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어떤 입장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한미의 지분 매입에 대해 장기적으로 적대적 M&A를 하기 위해 사전에 포석을 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측은 동아제약 지분을 일종의 '꽃놀이패(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유리한 패)'로 가지고 있으면서 장기적으로 동아제약 인수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국내에도 매출 1조원대의 제약업체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따라서 이번 지분 확보는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부자 사이의 경영권 다툼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제약업계에서는 한미가 동아제약을 적대적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오는 실정이다.
◆ 한미,확대해석 차단 나섰지만…
민경윤 한미약품 부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투자가 이뤄져 한미가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증권시장 등에서는 한미의 이번 지분 매입을 단순 투자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단순 투자로 보기에는 6.27%의 지분 규모가 너무 크다는 얘기다. 한미가 확보한 지분 규모는 강 회장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20%를 훨씬 능가한다. 강 회장측의 지분은 4남인 강정석 전무(0.5%),기타 특수관계인(1.66%) 지분을 다 합쳐도 7.36%에 불과하다.
여기에 동아제약에서 수석무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아온 강 대표측이 가세한다 할지라도 강 회장측 우호 지분은 18.29%에 머무는 수준이다.
하지만 강 대표가 강 회장측에 같이 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강 대표는 이날 동아제약에 대한 자신의 주식 보유상황을 강 회장측과는 별도라고 공시까지 하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0.93%를 갖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강 대표의 이날 공시는 당장 오는 3월 열리는 동아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 회장측과 맞대결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 '캐스팅 보트'냐,M&A 사전 포석이냐
제약업계는 이런 상황 탓에 이번에 지분을 대량 확보한 한미가 향후 강 회장과 강 대표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즉 '캐스팅 보트'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제약업계에서는 강 대표와의 지분 경쟁에서 위협을 느낀 강 회장과 한미 간에 모종의 교감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미가 강 회장측의 '백기사'라는 얘기다.
실제로 한미측은 지난 12일 강 회장에게 지분 매입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측에서는 그러나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어떤 입장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한미의 지분 매입에 대해 장기적으로 적대적 M&A를 하기 위해 사전에 포석을 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측은 동아제약 지분을 일종의 '꽃놀이패(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유리한 패)'로 가지고 있으면서 장기적으로 동아제약 인수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국내에도 매출 1조원대의 제약업체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