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자사주 5%를 현대중공업 계열사에 매각한 배경을 놓고 증권업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회사측은 신규 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대건설 인수전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정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KCC가 자사주 5%를 매각한 것은 신규 사업인 실리콘 사업부문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투자자금의 절반이 투입된 상황에서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KCC가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며 이번 자사주 매각도 이 같은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의 KCC 지분율이 이번 자사주 인수로 11.4%로 높아짐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양사가 제휴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반면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KCC는 올해 10월 완공되는 실리콘 모노머 설비 증설에 1445억원이 들어가고 터키와 인도 생산법인에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자사주 매각 대금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각은 매각가격에서 할인이 없었고 무수익자산이 영업자산으로 바뀌면서 주요 고객인 현대중공업 계열과 유대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