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이 롯데가 인수한 우리홈쇼핑의 송출채널 등급을 낮추기로 결정,우리홈쇼핑 양대주주인 두 회사 간 갈등이 봉합은커녕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태광 측은 우리홈쇼핑을 포함한 일부 홈쇼핑 채널을 기본 방송에 포함시키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홈쇼핑 사업 진출과 연계한 롯데의 사업전략 전반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태광산업 계열의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티브로드의 한 관계자는 "현재 S,A,B급 채널로 배정돼 있는 우리홈쇼핑의 송출채널을 모두 B급으로 옮기는 안을 우리홈쇼핑측에 제시했고,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내에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채널 확정 관련) 약관을 방송위에 제출하고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채널은 공중파 방송 채널 사이의 S급 채널,5번이나 12번 등 공중파에 가까운 A급 채널,그 밖의 B급 채널로 분류된다.

S급 채널과 B급 채널은 시청률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이 경우 우리홈쇼핑측의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 관계자는 "현재 홈쇼핑 5개사 가운데 일부 회사의 방송은 기본 방송에 전혀 포함시키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이 방안이 받아들여지면 (우리홈쇼핑 등) 일부 방송이 아예 송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본래 우리홈쇼핑의 경영권 인수를 노려 왔으나 지난해 8월 롯데쇼핑이 경방측으로부터 지분 53.03%를 4667억원에 전격 인수하면서 선수를 빼앗긴 이후 마찰이 증폭돼 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