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부터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을 위한 외환 송금한도를 현행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대폭 늘리기로 함에 따라 해외부동산 투자 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우선 그동안 주거용 주택에 비해 투자실적이 부진했던 상가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 취득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투자한도가 늘어난 만큼 투자방식도 다양해져 상가 등을 한 층 통째로 구입해 임대하는 등 거액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부동산 가격거품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어서 이번 송금확대 조치로 해외부동산 취득이 급증할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이 강하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

투자한도액이 확대됨에 따라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상가 호텔 펜션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내 건설업체와 개발업체들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용 또는 임대투자용으로 대규모 주택단지 및 리조트 실버단지를 개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수익형 부동산인 투자형 호텔(임대 수익을 돌려주는 분양방식의 호텔)과 상가 투자 역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북미 지역인 캐나다 토론토 중심지의 경우 10개 안팎의 점포를 가진 2층짜리 상가 건물은 300만달러 정도면 구입이 가능해 상가 건물을 통째로 구입해 임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양미라 뉴스타부동산 실장은 "주택 한 채와 상가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콘도나 상가 한 층을 통째로 구입해 임대수익을 노리는 큰손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다주택자도 늘 듯

미국 동남아 등 여러 지역에서 복수의 집을 구입하는 '해외 다주택자'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300만달러는 한국에서 해외로 보낼 수 있는 송금한도일 뿐,모기지론 등 해외 현지의 대출 시스템을 이용하면 투자자들이 실제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또 해외 주택은 몇 채를 가지고 있든 국내 다주택 합산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임채광 루티즈코리아 팀장은 "미국이나 캐나다에 유학생 자녀를 위한 주거용 주택을 구입한 뒤 여유 자금으로 동남아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에 장기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송금한도 확대로 시세차익이 큰 해외 대도시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