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의 자사주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 주가가 5일째 떨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3.63%(1350원) 내려간 3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로 인해 지난 4일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10일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12일 S-Oil 자사주 매입이 구체화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는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

S-Oil은 사우디의 국영에너지기업 아람코가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유회사로, 대한항공은 계열사인 한진해운과 공동으로 이 회사의 자사주 28.4%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되고자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전체 비용에서 연료비 비중이 높아 이를 저가에 들여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Oil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16일 “현재 항공유 공급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항공유를 싸게 공급받는 것은 의미없다”는 보고서를 내고, S-Oil의 자사주 인수자금 전액을 차입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대한항공의 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증권도 16일 낸 보고서를 통해 “S-Oil 자사주 매입에 따른 투자자본이익률(ROIC)은 6.2%지만, 대한항공의 올해 예상 자본조달비용은 7.0%라서 오히려 손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