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서울 동북부 쇼핑 중심지로 부상...롯데, 젊은 백화점 vs 현대, 명품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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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동 상권이 서울 동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 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9일로 개점 한 달(프리오픈 기간 포함)을 맞는 롯데백화점 미아점과 기존 현대백화점 미아점이 각각 젊은 백화점과 명품 백화점으로 차별화에 성공,상권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결과로 나타난 것.
지난달 롯데 미아점 개점 당시 업계에선 롯데가 600m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치열한 '제로섬 게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는 이를 우려해 지난해 11월 미아점을 일찌감치 철수시킬 정도였다.
◆백화점업계 1,2위 모여 '상권 업그레이드'
하지만 두 백화점이 집계한 영업실적(지난해 12월19일~이달 16일)은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롯데가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10억원이 조금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고,현대백화점 역시 하루 평균 매출이 11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2.2%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두 백화점 미아점의 하루 평균 매출 합계(약 22억원)가 1년 전 현대와 신세계의 매출 합계(14억원)보다 1.6배 커진 것.서울 강남의 현대 무역센터점(삼성동~대치동 상권),신세계 강남점(신사동~반포동 상권) 등의 하루 평균 매출(16억~18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백화점 업계 1,2위가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로 미아동 상권이 강남 못지않은 '강북 중심 백화점 타운'으로 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병우 현대백화점 미아점장은 "롯데가 들어오면서 미아삼거리 지역이 남으로는 성북동 부촌(富村),북으로는 상계·중계동 아파트 타운,동·서로는 길음뉴타운과 정릉 재개발 단지 등의 고객이 집중되는 강북의 허브 상권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백화점 vs 명품 백화점
두 백화점이 서로 타깃층을 달리 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시너지 효과를 높인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지하철 미아삼거리역과 직접 연결되고 중앙차로에 위치한 시내버스 정류장,이면도로 마을버스 정류장 등과 인접한 롯데가 상권 내 젊은 고객 공략에 힘쓰는 반면,주차장이 넉넉하고 매장 면적이 넓은 현대는 쾌적한 쇼핑 공간으로 중·장년 부유층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
롯데는 젊은이들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2층 영캐주얼 매장의 벽을 제거해 전체를 멀티숍 형태로 꾸몄다.
지하철과 연결되는 식품매장에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을 내기도 했다.
현대 미아점은 롯데(1만평)보다 넓은 영업면적(약 1만2200평)을 활용,쇼핑 공간을 쾌적하고 여유있게 꾸미고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고소득층 고객을 겨냥,버버리 막스마라 에트로 듀퐁 등 롯데 미아점에 없는 고가 명품 브랜드를 갖춘 것.
임준원 롯데백화점 미아점장은 "미아점 인근에는 10여개 대학에 20여만명의 대학생 고객 등 젊은 고객층이 두텁다"며 "개강 시즌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