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중 상당수는 '닥스' 양복에 '금강제화' 구두 차림으로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하며 저녁에는 '애니콜'로 친구들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약속을 잡고 '발렌타인' 양주와 '하이트' 맥주를 즐긴 뒤 'BC카드'로 결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경영 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이 500대 기업 CEO 105명을 상대로 실시한 '2006 제5회 CEO 명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 번 명품으로 선호하게 된 제품을 고수하고 외제보다는 국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에서는 응답자 중 64명이 에쿠스를 타 뒤이은 체어맨(11명)과 현저한 격차를 보였다.

하이트는 2002년 이래 5년 연속 CEO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로 뽑혔으며 양주 부문에서는 69명의 CEO들이 발렌타인을 꼽았다.

소주는 50명이 선호한 참이슬이 1위였다.

하지만 참이슬의 선호도는 지난해 78%에서 55%로 급락한 반면 처음처럼이 시판 1년 만에 40%로 올랐다.

휴대폰은 애니콜이 다른 브랜드보다 월등히 높은 선호도(81.9%)를 기록했고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는 SK텔레콤이 1위였다.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류 브랜드로는 LG패션의 닥스가 조사 대상 CEO 105명 중 35명,제일모직의 '갤럭시'는 29명이 선호한다고 각각 응답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은행은 국민은행,신용카드는 BC카드,호텔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이 각각 1위로 꼽혔다.

아파트는 삼성래미안,항공사는 대한항공이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부문 2위는 아시아나항공,LG싸이언,LG텔레콤(이동통신),현대백화점,우리은행,삼성카드,신라호텔,GS자이가 차지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