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공시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 조정기를 활용해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 안정을 꾀하고 주가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자기 주식 취득을 결의한 회사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하나투어 등 9개에 이른다.

1월 초 자사주 취득 공시는 작년 2개,2005년 4개에 불과했었다.

1조8088억원을 자사주 취득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를 비롯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현대중공업이 2850억원을 들여 228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으며 휴맥스도 1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사주 취득은 해당 기업의 현금 동원 능력과 자기 주식 주가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회사 실적과 자사주 매입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보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 관리에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상장사들이 자사주 취득에 쏟아부은 자금은 지난해 7조2000억원 이상이었다.

2005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도 삼성전자만 이미 2조원에 가까운 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키로 해 자사주 취득 규모는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