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환청구권과 신주인수권 등이 잇달아 행사되고 있어 관련 기업 투자자들에게 주의가 요망된다.

CB·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주식 공급 물량이 증가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36건의 전환청구권과 인주인수권이 행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회사 전체 상장주식수의 5%가 넘는 대규모 물량을 주식으로 전환한 경우도 10건에 달한다.

씨오텍의 경우 최근 홍콩의 투자업체인 조인트베이스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조인트베이스는 37억원,53만1460주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는 씨오텍의 발행주식 중 21.4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조인트베이스가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힌 점에 비춰보면 전환 신주가 상장되는 24일 이후부터 보유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이토토도 역시 전환청구권 물량이 많아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다.

조이토토가 지난해 11월 발행한 CB를 갖고 있던 DKR오아시스는 최근 37억원 규모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는 주식 수로는 591만9370주,지분율은 16.87%에 달해 최대주주의 보유지분(12.45%)보다 더 많다.

DKR오아시스 역시 단순투자가 목적이어서 전환된 주식은 18일 이후 시장에서 팔릴 전망이다.

이 밖에 동양반도체 삼일 인피트론 한성에코넷 전신전자 유니테스트 등도 전체 상장주식 수의 5%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추가 상장될 예정이어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올 들어 전체 발행물량의 8.37%인 204만주가 지난 15일에 추가 상장된 인투스테크놀로지는 물량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발행된 CB·BW는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전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이 본격 행사될 경우 관련 기업 주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