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도입돼 올해로 6년째를 맞는 ETF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ETF 시장 급성장의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는 우수한 장기투자 수익률이다.

둘째는 섹터 ETF 등장으로 투자 상품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 주식과 펀드 장점 갖춘 ETF

ETF(Exchange Traded Fund)는 시장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이다.

개인들이 유가증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700여개 종목을 모두 속속들이 알기란 불가능하다.

ETF는 이 같은 점에 착안,리스크(위험)를 줄이면서 항상 시장 평균만큼 안정된 수익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가령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든 ETF인 KODEX200을 사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주 200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생긴다.

ETF는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개별 종목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인덱스펀드와 다르다.

현재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사고팔 수 있는 ETF 종목 수는 모두 12개다.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지수 ETF 5 종목 외에 지난해 6월27일 상장된 7개의 업종별 섹터ETF 등이 그것이다.

옥진호 거래소 상품개발팀장은 "단기 시황이 불투명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확신을 가진 투자자라면 ETF에 자금을 묻어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 투자수익률과 시장 규모

ETF는 실제 투자수익률에서 개별 우량주 투자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업종 ETF인 KODEX반도체의 경우 작년 6월27일 상장 이후 연말까지 수익률이 18.58%로 반도체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같은 기간 수익률인 5.14%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투자기간을 넓게 잡아도 마찬가지다.

ETF의 투자매력이 입증되면서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ETF 설정 규모(순자산총액 기준)는 모두 1조5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늘어났다.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져 지난해 ETF의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74만좌와 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씩 증가했다. 옥진호 팀장은 "기관투자자들의 헤지거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연내 신규 섹터 ETF나 해외 ETF 추가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