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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오세훈시장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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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로 개장 3년째인 서울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청계천 복원사업을 위해 청계천변 황학동 벼룩시장 내에 있던 1000여명의 노점상들이 서울시의 권유로 2004년 초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안으로 자리를 옮겨 형성됐다.

    이 벼룩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력과 행정력을 평가하는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당시 서울시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이 곳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고 노점상들도 그 말을 믿고 이곳에 둥지를 텄다. 하지만 오 시장은 2006년 시장 선거 당시 주요 공약사항으로 동대문운동장의 공원화를 내걸었다. 물론 노점상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공원화 공사는 이르면 올 11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벼룩시장 노점상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 지원책이 전무한 데다 올 11월 공원화 공사가 시작되면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불안감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중고녹음기부터 낚싯대,쇠종까지 갖가지 물건을 판매하는 원모씨(53ㆍ신당5동)는 서울시의 무관심에 목소리를 높인다. "주중에는 아예 문도 안 엽니다. 개장 초기에만 잠깐 반짝하고 이후부터 계속 내리막이죠 뭐."

    이 곳 노점상들의 대표인 한기석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지킬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서울시에서 우리가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곳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전 시장이 풍물시장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주겠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땅을 내준 것 외에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한 위원장은 "홍보와 마케팅은 고사하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게 차양막만 좀 만들어달라는 부탁도 거절했다"며 "결국 노점상들이 각자 70만원씩 걷어 차양막,전기 등을 비롯한 기반시설을 직접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시 관계자는 "이 전 시장 당시에는 동대문운동장에 대한 별다른 개발 계획이 없었다"며 "그동안 노점상들의 생계를 위해 닫ㄴ속을 하지 않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노점상의 생계보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원칙적으로 세금이나 임대료도 한푼 내지 않는 노점상들에게 상식을 넘어선 특혜를 줄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은 오 시장의 선거공약이었던 데다 이를 지지하는 여론이 강해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 문제는 그동안 순탄한 시정활동을 펼쳐온 오 시장이 정치력을 발휘해 넘어야 할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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