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유력 대통령 후보였던 고건 전 국무총리가 16일 '대선 불출마'와 '정치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깊은 고뇌 끝에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치활동도 오늘부터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결적 정치구도 앞에서 역량이 부족함을 통감했다"며 "저의 성과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누차 얘기한 바 있다"며 "대선의 해를 여는 첫 달인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 전 총리는 또 일문일답 형식으로 만든 유인물에서 자신의 중병설과 관련,"지난 수개월간 호흡기 질환을 치료받았고 현재 완치 단계에 있다"고 밝혀 질병 때문에 불출마 결정을 내린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인식·노경목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