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따뜻한 겨울이 수산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울에 주로 잡히는 수산물인 김,미역,전복 등은 출하 시기가 늦어져 가격이 전년 대비 최대 37%까지 상승한데 비해 겨울엔 구하기 어려운 ‘철 모르는’ 생물 낙지,쭈꾸미,오징어 등이 잡혀 올라오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것.
16일 각 산지별 도매시장 가격에 따르면 물미역(중품,1㎏)은 16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00원)에 비해 37% 상승했다.

돌김(중품,1속) 역시 작년까지만해도 3200원이 최고가였으나 올해는 35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 추운 겨울에 생산되는 대표적인 수산물로 11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해 이맘때 한창 식탁에 오르는 상품이다.

하지만 올해는 연근해 수온이 1도 가량 상승,12월 중순이 되어서야 수확이 시작돼 도소매 가격이 한때 20% 가량 치솟기도 했다.

김성철 GS마트 수산팀 대리는 “미역값의 오름세 역시 바다 수온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3월까지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역 가격이 뛰면서 전복도 덩달아 비싼값에 팔리고 있다.

전복의 주 먹이가 미역이기 때문.이날 전복값(중품)은 1㎏에 4만원으로 1년 전(3만6000원)보다 1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겨울 수산물인 황태도 건조 시기가 3주 정도 늦어지면서 가격이 20% 안팎으로 올랐다.

이와 달리,따뜻한 날씨로 덕을 보는 해산물도 있다.

낙지가 대표적이다.

그간 연근해산이 워낙 소량이라 80% 가량을 중국산이 차지했으나 최근 1∼2년간 겨울 바다 수온의 상승으로 삼천포,사천 등지에서 낙지가 풍어를 이루고 있는 것.이에 따라 산지 가격은 최고 1만5000원으로 작년(2만1000원)보다 40% 하락했다.

쭈꾸미(중품,50마리) 역시 지난해 이맘때 3만원을 줘야 살 수 있었으나 올해는 2만2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김성철 대리는 “상품성도 제철인 가을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겨울엔 아예 찾아볼 수 없던 생물 오징어가 잡히면서 마른 오징어(중품,1.5㎏) 가격은 1년 사이 1만6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