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지난해 87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누적적자가 9000억원에서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LG필립스LCD는 16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 4분기 △매출 3조650억원 △영업손실 1770억원 △순손실 17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분기로는 사상 최대다.

연간 매출도 10조624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 3820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다.

그동안 추진해온 강력한 원가 절감 노력 덕분에 4분기 ㎡당 매출원가가 3분기에 비해 10%가량 줄었기 때문이라고 LG필립스LCD측은 설명했다.

론 위라하디락사 LG필립스LCD 사장(CFO)은 "올 1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TV 패널 출하량이 15% 이상 줄어들 전망"이라며 "판가도 10% 넘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필립스LCD는 올해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5.5세대 공장 건물 완공과 경상적인 노후설비 교체 등에 투입된다.

그러나 5.5세대 장비 도입 등 미래 시설 투자는 포함되지 않은 액수라고 LG필립스LCD측은 덧붙였다.

한편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적자폭은 예상치인 164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라며 "올 1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3000억원 선으로 확대되는 등 상반기까지는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