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신입사원을 진정한 '두산인'으로 만들기 위해 3단계 교육 과정을 거치게 한다.

입사 후 △2주간의 온라인 사전학습 △2주간의 오프라인 단기 집중 워크숍 △8~10주간의 온라인 사후학습이 그것이다.

우선 신입사원들은 입사 후 사전학습을 2주간 진행한다.

교육내용은 기업의 조직과 역할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제푸미'라는 가상의 제품을 설정해 이를 기획 단계부터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등 일련의 과정을 제시한다.

두산그룹 신입사원 교육의 핵심은 단기 집중 워크숍이다.

이 워크숍의 교육 목적은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핵심 가치를 공유토록 해 자긍심을 함양하는 것이다.

교육 내용은 △두산의 역사와 회사들 △마케팅 전략 △비전,중장기 전략 △바람직한 인재상과 인사철학 및 인사제도 △인재 육성 전략 △팀워크 훈련 △사업장 견학 등이다.

특히 워크숍에서 두산의 신입사원 교육은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과제를 연구하고 체험하는 자기주도적 학습(Self Managed Learning)으로 진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주어진 현안 과제나 향후 직면할 전략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자신이 직접 수집·분석·정리하고 그 결과를 학습 팀원과 공유하는 자발적·자생적 교육.

워크숍에서 두산은 이 같은 자기주도적 학습과 함께 두산의 기업 이념과 부합하는 벤처기업 창업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직접 창업 아이템을 선정한 뒤 회사의 인재상에 알맞은 채용 방식,회사 제도와 비전,마케팅 전략 등을 직접 구상해 하나의 완벽한 가상의 회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생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두산의 비전 가치 제도 문화 등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크숍에서는 또 교육 성과를 보다 효율화할 목적으로 각 계열사에서 선발한 선배사원이 팀마다 배정된다.

선배사원들은 교육기간에 후배 신입사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들을 이끌어주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조력자) 역할을 한다.

워크숍 후반부에는 열정과 긍지,고객 지향,도덕성 등 두산의 기본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가치 테마 체험'을 실시한다.

신입사원들이 직접 사업장을 선택해 현장 경험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체득하는 뜻깊은 시간이다.

끝으로 'CEO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두산그룹의 각 계열사 CEO는 신입사원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형태로 두산과 조직생활에 대한 평소의 철학을 밝힌다.

그룹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CEO들은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면 그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되 끊임없이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라'는 정신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크숍 마지막 날에는 팀별로 주어진 과제에 대한 결과물을 소개하는 러닝 파티(Learning Party)가 벌어진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