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주요 IT주가 하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48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 하락하며 60만원을 위협받고 있다. 하이닉스(-2.5%), LG필립스LCD, LG전자(-2%), 삼성SDI 주가도 모두 약세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데다 인텔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외국인이 연일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인텔은 지난 4분기 순이익이 1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9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 줄었다.

인텔 실적발표가 국내 IT주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인텔의 순익이 4분기 연속 줄어든데다 IT업황마저 좋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인텔의 실적을 본격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증시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수가 1350~1400P 박스권에서 실적과 이슈에 따라 등락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인텔 실적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인텔의 실적부진이 이미 시장에 노출돼 있는 악재”라며 “인텔 쇼크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인텔 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컨센서스는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올 초부터 보인 기술주의 상승이 조정을 보일 수는 있으나 꺾이지는 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주도주로서 전기전자업종이 부각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