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카이세대 퇴직 日경제 바꾼다] (3) 제2의 인생 개척 <끝>..'인생 2막'은 전원생활ㆍ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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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가나가와현에서 30년 이상 자영업을 해온 안라쿠 도우루(58) 부부는 작년 11월 가게와 집을 팔아 동북부 지방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로 이주했다.
안라쿠씨는 남부 가고시마 섬 출신이지만 부인 고향 근처에서 살기로 하고 이와키시를 여생의 터전으로 택했다.
안라쿠씨는 "물가도 싸고 여유있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낙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단카이 세대(團塊,일본판 베이비붐세대) 중에서는 안라쿠씨 부부처럼 은퇴 후 귀향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아사히신문이 단카이 세대 51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가량이 제2의 인생으로 '전원 생활'을 꼽았다.
700여만명의 단카이 세대 중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에서 거주하는 비율은 50% 정도.이들 중 절반가량이 취업 등을 위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단카이 세대의 가구당 예·적금 잔액만 해도 1843만엔(약 1억4000만원,2005년 총무성 조사)에 달해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 지역 경제 회생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단카이 1가구가 귀향하면 주택 구입 및 관광 등으로 1억엔가량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단카이 세대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테현은 대도시권으로 이주한 지역 출신 50만명 중 20% 정도의 귀향을 목표로 잡고 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처럼 수도권에 '고향 유치센터'를 설치해 지역 출신자의 귀향을 돕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인구 문제 연구가인 오에 모리유키 게이오대 교수는 "도쿄 지역의 단카이 세대를 조사한 결과 40%가량이 지방 이주를 희망했다"며 "도회지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환경 변화로 겪어야 할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주할 사람은 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노 순메이(58) 부부처럼 젊은 시절의 꿈을 좇아 제2의 삶을 해외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건축사 출신인 고노씨는 직장 생활을 했던 오사카를 떠나 1년 전부터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다.
자녀들까지 결혼시켜 홀가분한 마음으로 평소 원했던 취미 생활을 즐기는 케이스다.
해외 유학을 나서는 사람도 적지 않다.
노년층 어학연수 전문회사인 도쿄 시니어유학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이곳을 통해 해외로 떠난 60대 이상 노년층이 200명에 달했다.
단카이 세대의 퇴직을 가장 반기는 곳은 NGO(비정부 기구) 단체들이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이 부진했던 시민 단체들은 활동적이고 사회봉사 의욕이 강한 이들의 퇴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이들 단체는 중·노년층 회원 가입이 늘고 있다.
개도국에 기술을 전수해 주는 '기능 자원 봉사자 해외 파견협회(본부 도쿄)'는 50~70세 사람만을 회원으로 받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 스리랑카 부탄 등으로 10여명을 파견했으며 올해에도 새로 10여명을 보낼 계획이다.
일본상공회의소가 운영 중인 'OB(old boys) 인재 전국 협의회(www.objinzai.jp)'는 설립 2년 만에 등록 회원이 600명을 돌파했다.
도요타자동차에서 금형 기술자로 일했던 하세가와 히로시(61)는 "중소기업 기술 지도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여유가 없는 노년층들은 생활이 더욱 궁핍해져 노후 생활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올 4월부터 부부가 이혼을 하면 남편 연금을 나눠갖는 '연금 수급권 분할 제도'가 실시돼 은퇴 이혼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안라쿠씨는 남부 가고시마 섬 출신이지만 부인 고향 근처에서 살기로 하고 이와키시를 여생의 터전으로 택했다.
안라쿠씨는 "물가도 싸고 여유있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낙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단카이 세대(團塊,일본판 베이비붐세대) 중에서는 안라쿠씨 부부처럼 은퇴 후 귀향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아사히신문이 단카이 세대 51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가량이 제2의 인생으로 '전원 생활'을 꼽았다.
700여만명의 단카이 세대 중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에서 거주하는 비율은 50% 정도.이들 중 절반가량이 취업 등을 위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단카이 세대의 가구당 예·적금 잔액만 해도 1843만엔(약 1억4000만원,2005년 총무성 조사)에 달해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 지역 경제 회생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단카이 1가구가 귀향하면 주택 구입 및 관광 등으로 1억엔가량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단카이 세대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테현은 대도시권으로 이주한 지역 출신 50만명 중 20% 정도의 귀향을 목표로 잡고 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처럼 수도권에 '고향 유치센터'를 설치해 지역 출신자의 귀향을 돕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인구 문제 연구가인 오에 모리유키 게이오대 교수는 "도쿄 지역의 단카이 세대를 조사한 결과 40%가량이 지방 이주를 희망했다"며 "도회지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환경 변화로 겪어야 할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주할 사람은 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노 순메이(58) 부부처럼 젊은 시절의 꿈을 좇아 제2의 삶을 해외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건축사 출신인 고노씨는 직장 생활을 했던 오사카를 떠나 1년 전부터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다.
자녀들까지 결혼시켜 홀가분한 마음으로 평소 원했던 취미 생활을 즐기는 케이스다.
해외 유학을 나서는 사람도 적지 않다.
노년층 어학연수 전문회사인 도쿄 시니어유학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이곳을 통해 해외로 떠난 60대 이상 노년층이 200명에 달했다.
단카이 세대의 퇴직을 가장 반기는 곳은 NGO(비정부 기구) 단체들이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이 부진했던 시민 단체들은 활동적이고 사회봉사 의욕이 강한 이들의 퇴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이들 단체는 중·노년층 회원 가입이 늘고 있다.
개도국에 기술을 전수해 주는 '기능 자원 봉사자 해외 파견협회(본부 도쿄)'는 50~70세 사람만을 회원으로 받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 스리랑카 부탄 등으로 10여명을 파견했으며 올해에도 새로 10여명을 보낼 계획이다.
일본상공회의소가 운영 중인 'OB(old boys) 인재 전국 협의회(www.objinzai.jp)'는 설립 2년 만에 등록 회원이 600명을 돌파했다.
도요타자동차에서 금형 기술자로 일했던 하세가와 히로시(61)는 "중소기업 기술 지도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여유가 없는 노년층들은 생활이 더욱 궁핍해져 노후 생활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올 4월부터 부부가 이혼을 하면 남편 연금을 나눠갖는 '연금 수급권 분할 제도'가 실시돼 은퇴 이혼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