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기량 향상은 골프 장비를 잘 손질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클럽이나 장갑 등 골프 장비를 한번 구입하면 교체할 때까지 거의 손질하지 않고 사용한다.

그래서는 장비의 성능을 100% 이끌어낼 수 없다.

특히 겨울동안 장비를 창고에 보관해둔 뒤 시즌 첫 라운드를 앞둔 골퍼들이라면 한번쯤 손질해 줄 필요가 있다.

한 타가 아쉬운 판에 장비로 인해 1∼2타를 잃는다면 큰 실책이기 때문이다.

부문별 손질법을 알아본다.

○클럽헤드:미지근한 물로 씻은 뒤 헌 칫솔같은 나일론 브러시로 닦아준다.

페이스에 파인 홈(그루브)과 나란한 방향으로 브러시를 움직여 줘야 홈속의 이물질이 잘 빠지고 홈도 손상되지 않는다.

금속으로 된 브러시나 수세미 종류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헤드 페이스가 마모될 수 있다.

○그립:클럽헤드와 마찬가지로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그립은 골퍼들이 모르는 사이 때가 많이 낀다.

클럽을 바꿀 때까지 한 번도 그립을 닦지 않는 골퍼들이 있으나 수시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타이거 우즈의 경우 캐디가 매 라운드에 앞서 젖은 수건으로 14개 클럽의 그립을 일일이 닦아준다.

자주 닦아주면 산뜻한 밀착감으로 클럽을 잡을 수 있다.

○골프화:바닥의 고무징이 닳아 있을 경우 스윙하는 도중 미끄러질 염려가 있다.

경사지 같은 곳에서는 체중을 잘 지탱하지 못해 스웨이를 유발할 수도 있다.

1주에 한 번 정도 라운드하는 골퍼들이라면 골프화의 고무징은 연중 두세 차례 바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화의 안창도 닳았으면 교체해 줘야 한다.

세척하거나 파우더를 뿌려 골프화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동반자들을 위한 배려다.

○장갑:골프장갑은 얼마 쓰지 않아도 곧장 쭈글쭈글해진다.

비록 구멍이 나지 않았더라도 이럴 경우 새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그립을 잘못해 손가락 손바닥 등에 구멍이 나거나 오래 써서 새까맣게 된 장갑을 끼는 것은 본인은 물론 동반자들이 보기에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볼:새 것은 아니지만,버리기에는 아까운 볼이 있다.

대개는 골프백 속에 넣어두었다가 라운드 중 볼이 동날 경우 쓰곤 하는데,36홀 이상 사용한 볼은 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카트도로와 바위 등에 긁히거나 클럽헤드에 찢긴 볼도 탄도와 그린 위에서의 구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러프나 워터해저드에서 주운 볼(로스트볼)은 햇볕과 습기에 오랫동안 노출돼 반발탄성이 떨어진다.

거리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