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의 설문조사 결과,여야 대선주자 중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에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최대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공동으로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고 전 총리 지지자의 42.6%가 이 전 서울시장쪽으로 옮겨갔다.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24.6%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2.9% △정동영 전 의장 1.9%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1.7% △손학규 전 경기지사 1.1% 등의 순이었다.

20.6%는 답변하지 않았다.

S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도 고 전 총리 지지자들 가운데 30.6%가 이 전 시장쪽으로 돌아섰고,16.2%는 박 전 대표,7.1%는 손 전 지사쪽으로 이동했다.

여권 후보 중에선 11.8%가 정 전 의장쪽으로,5.8%가 강 전 장관쪽으로 옮겨갔다.

글로벌리서치가 19세 이상 남녀 704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고 전 총리 지지층의 35.1%가 이 전 시장을 대안후보로 꼽았고,박 전 대표 7.0%,손 전 지사 7.0%,정 전 의장 5.3%,한명숙 총리 3.5%,강 전 장관 1.8% 등으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를 배제한 상황에서 이뤄진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역시 결과가 비슷했다.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20일 전 실시된 조사와 비교했을 때 13.9%포인트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는 똑같이 1.6%포인트 뛰었고,정 전 의장은 0.4%포인트 상승했다.

호남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14.7%로 1위를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은 14.5%,민주노동당 13.9%,민주당 11.5% 등의 순으로 나타나 표심 분산이 뚜렷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