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대출이 비수기인 연초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구입을 미루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서민들의 전세자금 대출을 보증해 주는 주택신용보증기금의 신규 보증 공급액은 지난해 1조3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05년 말의 6966억원에 비해 48.6% 늘어난 액수다.

특히 올 들어 15일까지 새로 늘어난 보증액도 294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198억원)에 비해 48.5% 증가했다.

전세금 대출의 90%까지 기금에서 보증해 주는 만큼 보증 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은행들의 전세자금 대출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이다.

전세자금 대출이 비수기에도 인기를 끄는 것은 정부의 잇단 주택담보대출 규제 여파로 당장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살면서 적절한 주택 매입 시기를 노리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