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익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적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대출자산에 대해 충당금 적립금액을 늘리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익 감소가 일회성 요인이고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이익 안정성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7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 4분기 순익은 1905억원으로 추정됐다.

당초 6207억원으로 예상됐던 기존 전망치에 비해 69%나 줄어든 규모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이 추가 충당금으로 6000억원을 부담하면서 순익 예상치가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46.5%) 외환은행(-32.6%) 기업은행(-17.4%) 우리금융(-8.2%) 등도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탓에 4분기 예상 순익이 대폭 감소했다.

지방은행으로는 전북은행이 당초 54억원의 순익이 예상됐으나 충당금 부담 확대로 지난 4분기 순익이 6억원에 그칠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구 위원은 "최근 예대금리차가 안정되고 있어 순이자마진이 지난해와 같이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은 올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됐던 가계대출 리스크도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으로 위험이 줄어 올해 은행업종의 리스크 요인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은행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을 최고유망주로 제시했다.

신영증권도 충당금 확대로 국민 신한 우리 기업 대구 부산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익 합계는 당초 예상했던 2조원 수준에서 1조원대로 절반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영증권은 은행주의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유지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1분기에 순이자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