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한 강윤제 상무보(38)는 이건희 회장의 새 경영방침인 '창조경영'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을 석권한 LCD TV인 보르도의 디자인 작업을 주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보르도 TV의 고광택 소재와 스피커를 숨긴 간결한 디자인은 올해까지도 해외 경쟁사들의 '따라하기' 대상이 되며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강 상무보가 최연소로 삼성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그가 경영을 아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창조성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려면 디자이너가 기술과 마케팅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디자이너는 회사에서 '독립된 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식으론 절대 제품을 성공시킬 수 없다"며 "팀워크는 창조성과 함께 디자이너의 생명"이라고 말했다.

강 상무보는 1994년에 입사,13년간 TV 디자인에 열정을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