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임원 타이틀을 달게 된 삼성카드 이인재 상무보(43)의 승진은 능력만 있으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중용한다는 삼성의 인사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상무보는 정보기획팀장으로 재직하며 고객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선진적인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 같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상품을 통합해 회사의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 상무보는 또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회사의 각종 인프라를 통합하고 시스템 구조를 개선해 회사의 IT 수준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경영 비용을 크게 절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이 상무보의 승진이 더욱 의미 있는 건 그동안 여성 직원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인물이 아니기 때문.그동안 여성 임원은 디자이너 등 주로 여성 중심의 직종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들이 많았다.

이에 반해 이 상무보는 남성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IT,기획 분야에서 묵묵히 일하며 자신의 자리를 굳혔다.

삼성 관계자는 "여성 인력 중용이 상징적인 인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인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