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회째를 맞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지난 7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시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이 행사는 100주년답지 않게 초라했다.

우선 작년보다 규모가 작아졌다.

지난해 91개 업체가 참가했지만 올해는 참가 업체 수가 79개에 그쳤다.

출품된 신차도 47대로 작년(70대)에 크게 못 미쳤다.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컨셉트 카의 경우 지난해 33대가 등장했지만 올해는 25대로 줄었다.

'빅3'조차 양산차 위주로 부스를 채웠고 외국계 메이커들도 눈길을 끌 만한 신차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싸늘했다.

US뉴스&월드 리포트지는 "미국 제조업의 힘을 과시하는 행사였던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최근 미국 업체들이 얼마나 많이 추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연례행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미시간 지역의 온라인저널인 엠라이브닷컴(mlive.com)은 "2년 전 모터쇼에서는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작년에는 포드의 구조조정 계획에 언론의 초점이 맞춰졌다"며 "올해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고 암울한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