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5라운드(90홀) 경기로 치러지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관심을 끈 선수는 로버트 앨런비(호주),데이비드 듀발,필 미켈슨(이상 미국)이었다.

한국팬들은 나상욱(24·엘로드)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22)을 주목했다.

라킨타CC(파72)에서 1라운드를 치른 앨런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잡고 9언더파 63타를 쳤다.

2위권과 2타차의 단독선두다.

앨런비는 이날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안착률과 그린적중률이 모두 100%였다.

미PGA투어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티샷은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졌고,어프로치샷은 18개홀 모두 그린에 오를 만큼 샷이 정확했다.

1999년 총 15주 동안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다 2002년 이후 슬럼프를 겪고 있는 듀발은 클래식클럽(파72)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당당히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확도는 50%였지만 302야드에 달한 드라이버샷,83.3%(18개홀 중 15개홀)에 달하는 그린적중률에 힘입어 이글 1개와 버디 3개의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듀발은 99년 이 대회 파머코스에서 투어 18홀 최소타수인 59타를 기록한 끝에 우승했다.

라킨타CC(파72)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는 데 그쳤지만,관심의 초점은 역시 미켈슨이었다.

지난해 9월 라이더컵 이후 처음 투어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켈슨은 실전 감각을 찾지 못했는지 버디7 보기3 더블보기1개의 기복있는 경기를 했다.

공동 47위.

최경주와 위창수가 불참한 가운데 나상욱은 클래식클럽에서 4언더파(버디6 보기2) 68타를 쳐 공동 19위에 자리잡았다.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중도에 시즌을 접은 나상욱은 이날 평균 303.5야드(이 부문 공동 9위)에 달하는 장타력을 선보였다.

버디 6개 중 3개가 파5홀에서 잡은 것이다.

앤서니 김은 버뮤다듄스코스(파72)에서 이븐파(버디3 보기3) 72타를 쳤다.

128명 중 공동 95위다.

드라이버샷은 307.5야드로 7위를 기록했으나 퍼트(총 30개,홀당 1.833개)가 부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