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부자들만을 대상으로 재산을 유지하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이른바 '부자 특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부자들이 효율적으로 재산을 관리하는 지식을 얻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대학과 경영대학원은 물론 금융기관과 민간 전문업체들까지 부자들만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또한 부자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강사를 초빙해 필요한 지식을 얻는 부자들의 모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학과 경영대학원은 주로 일주일 미만의 단기코스를 통해,금융기관이나 민간 전문업체들은 세미나를 통해 부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부자 특강의 내용은 다양한 신종 투자기법과 가족 재산 관리 기법,세제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 좋은 조언자를 선별하는 법,후손들을 위한 유산 관리,효율적인 자선활동,부유층의 자녀를 위한 집중적인 금융교육 등 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수강료도 비싸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이 개설한 5일짜리 단기과정을 들으려면 1인당 8755달러(약 820만원)를 내야 한다.

오는 6월 시작될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의 부자 특강도 4일 강의에 6975달러(약650만원)의 수업료가 책정돼 있다.

부자 특강은 비싼 수업료 외에 참가자격에도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지만 참가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999년 시작돼 지금까지 21개국에서 352명이 참가한 와튼스쿨의 부자특강은 수강 신청자들이 넘쳐나면서 강좌마다 대기자 명단이 작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자들의 모임인 '타이거 21'은 투자자산 1000만달러 이상 보유자로 가입 자격을 제한하고 회원들에게 2만5000달러의 적지 않은 연회비를 요구하고 있으나 1년 전 63명이던 회원 수가 지금은 10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