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물·옵션 시장은 거래량으로 따지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옵션은 수년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선물 거래량은 지난해 기준 세계 5위다.

최근 들어 증시 변동폭이 작아지면서 변동성을 주로 겨냥하는 선물·옵션 거래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다양한 파생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하루 거래대금 22조원대

현재 장내에서 거래되는 선물·옵션 상품으론 코스피200선물 및 옵션,3년국채선물,미국달러선물,엔·유로선물,개별주식옵션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무려 22조3885억원(2006년 기준)에 달한다. 일 평균 주식거래대금보다 다섯 배 정도 많은 수치다.

그러나 현물 주식시장 변동성 축소로 현·선물 간 차익거래 수요 등이 줄면서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선물·옵션의 일 평균 거래량은 1000만4265계약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특히 개인들의 거래 비중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류승규 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 팀장은 "현물 시장 변동성이 줄면서 선물·옵션 시장이 외국인이나 기관 등 이른바 '프로'들 중심의 치열한 수익률 게임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대표적인 선물·옵션상품인 코스피200선물 및 옵션에서는 개인 거래 비중이 40% 선에 육박하는 등 여전히 가장 높다.

◆ 주식·돈육선물 등 신상품 잇따라

증권선물거래소는 선물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개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영호 선물시장본부장은 "선물이 일부 투기적인 상품으로만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식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선물과 교차매매를 통해 줄이는 리스크헤지 수단으로 효과적"이라며 "개인들도 여러 투자수단 중 하나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가 준비 중인 신상품은 개별주식선물과 돈육선물,국채10년물 등이다. 개별주식선물의 경우 몇 가지 문제로 도입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상장되면 증권선물거래소는 대표지수 및 개별주식 선물·옵션이 모두 거래되는 동북아 최초의 증권시장이 된다.

개별주식선물은 현재 거래되는 지수선물과는 별도로 개별 종목들을 상품화해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개인들도 현물시장에서 개별 종목을 매수하고 선물시장에서 해당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위험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돈육선물은 돼지고기 가격 변동성을 이용한 상품이다. 거래소는 이 밖에 KRX100선물이나 반도체 등 섹터지수선물 등의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