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환희이며 그리움이다.

싱그러운 설렘조차 담고 있다.

달은 뒷걸음치고 해는 달려온다.

몸짓마다 생명이 샘솟고 구슬땀은 영롱한 진주가 된다.

들풀 냄새를 맡으면서 쉬엄쉬엄 몸을 돌리며 노니는 즐거움이 꿀맛 같다.'

서양화 기법으로 한국의 정체성을 찾는 작품을 발표해 온 중견작가 이태길씨(65)의 대표작 '축제'는 이처럼 생동감 있고 화려하다.

목우회 창립회원이며 현재 이사장이기도 한 이씨를 비롯해 작고 작가 김영주(1922~1995년)·김원(1911~1997년),베이비 붐 세대 작가 이영우(48) 김와곤(45) 등이 참여하는 '5인의 미학 기행전(19~23일)'이 서울 인사동 명갤러리에 마련됐다.

'생명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이들 작가 5명이 6점씩 모두 30점을 내놓는다.

극사실주의 작품에서부터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개성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1960~1990년대 시각언어의 프리즘을 보여주자는 취지다.

1960~1980년대 서구 추상화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김영주씨는 캔버스에 '혼불'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가.

그의 1975년작 '환희'는 현란한 오방색으로 당시 민초들의 애환과 혼을 추상적인 미감으로 살려낸 수작이다.

이 밖에 김와곤의 구상 작품 '정물',이영우의 인물화 '자매들' 등도 눈길을 끈다.

작품 가격은 점당 200만~6000만원으로 다양하다.

(02)720-4716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