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한국기업평가(한기평) 매각으로 투자 5년 만에 2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각 발표 직전 5일 연속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 사전정보 유출 의혹을 사고 있다.

한기평은 지난 17일 최대주주인 한일시멘트가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 주식 156만5696주(34.48%) 전량을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에 467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피치는 기존 보유 지분 7.96%등을 포함,총 47.29%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매도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현 주가보다 50%가량 할증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일시멘트는 한기평에 투자한 지 5년 만에 215억원의 시세차익를 얻게 됐다.

한일시멘트는 1999년 주당 1만2000원에 28만1206주(33억원)를 취득한 이후 2002년 221억원을 추가 출자,130만주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5년간의 지분법평가이익 85억원까지 감안하면 한기평 투자로 약 3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하지만 매각공시에 앞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 이번에도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기평 주가는 지난 11일 이후 5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22%가량 급등했다.

평소 1000주에도 못미치던 거래량도 16일에는 21만여주로 폭증하는 등 이상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최대주주의 경영권 양도나 신규사업을 벌이는 코스닥 업체들은 어김없이 사전에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는 등 정보유출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기평은 재료 노출로 10.63%(2200원) 급락한 반면 한일시멘트는 1.59%(1200원) 오른 7만6600원으로 마감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