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이 처음으로 한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토착경영에 본격 나섰다.

알리안츠생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정문국 부사장(48)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고 밝혔다. 또 이정상 수석부사장(58)을 부회장(영업총괄)으로,이명재 전무(41)를 부사장(경영지원 총괄)으로 각각 승진 임명했다.

체델리우스 알리안츠생명 회장(알리안츠그룹 이머징마켓 총괄 임원)은 정 신임 사장의 발탁과 관련해 "그동안 방카슈랑스 등 신채널 사업 부문과 상품개발 부문을 맡아 뛰어난 업적을 보여 CEO가 될 만한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 비즈니스는 속성상 현지 고객의 니즈와 문화 등에 융화돼야 한다"며 "한국인 사장을 선임한 것도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신임 사장은 1984년 제일생명(알리안츠생명 전신)에 입사해 비서실장 등을 거친 후 허드슨인터내셔널 어드바이저 대표,AIG생명 상무 등을 지냈다.

알리안츠그룹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계열사 CEO를 한국인으로 선임한 것은 토착경영을 통한 성장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안츠는 이번 한국인 CEO 선임을 계기로 현재 6000여명 규모인 설계사 조직을 2009년 1만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국내시장에 맞는 보험세일즈,상품개발,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정 신임 사장은 "고객 니즈에 얼마나 잘 부응하느냐가 미래 생존전략의 키 포인트"라며 "혁신경영과 고객경영,성과중심의 경영을 모토로 회사를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누엘 바우어 전 사장은 알리안츠그룹 동유럽 운용담당 최고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