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올해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글을 일일이 챙기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올 초부터 매일 '청와대 브리핑'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매일 오전 일일상황점검회의가 끝난 후 관저로 참모들을 불러 30여분가량 회의를 열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될 글의 방향과 취지 등을 관련 참모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홍보수석실 비서관들이 고정적으로 참석하며 현안에 따라 다른 수석실 참모들도 참석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청와대 브리핑의 방향과 내용까지 일일이 챙기는 것은 개헌 제안을 비롯해 참여정부의 성과가 언론에 정확하게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17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오찬에서 "정부는 언론의 지적을 수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들어오는 방향의 소통은 막힘이 없지만,나가는 방향의 소통은 문제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집권 마지막 해로 접어들면서 참여정부를 마무리하는 기록에 대한 의지도 엿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여정부가 했던 일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해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취지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청와대 브리핑 글들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청와대 참모들이 청와대 브리핑에 경쟁적으로 글을 올리면서 매일 게재되는 청와대 브리핑의 건수도 부쩍 많아졌다.

한편 청와대는 국민들이 청와대 곳곳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관람 코너 '청와대 소개'를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 내에 별도로 만들어 이날 오픈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