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고등 훈련기 'T-50'을 운용·제어할 전체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램을 2011년까지 국산화하기로 했다. 이 훈련기의 하드웨어(HW)에서부터 SW까지 우리 기술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우식 과학기술 부총리 주재로 과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T-50용 SW프로그램과 인터넷 서버시스템 등 이른바 'SW 블루오션'분야 개발에 앞으로 5년간 총 1324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이 액수는 지난해 우리나라 SW 전체 예산이 370억원에 불과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위 투자로 평가된다.

현재 T-50에 적용되는 SW프로그램은 항공기 값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가이나 미국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전량 공급받고 있다. 정부는 이 항공기의 SW프로그램 국산화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총 65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앙통제시스템 SW같은 응용소프트웨어,실시간 보안 운영체제,무장관리 컴퓨터 등 단말 하드웨어,항공 표준기능 지원 미들웨어,시스템유지 보수 개발을 위한 통합시험 장비 등 토털 솔루션을 개발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개발 최종 단계에서 시험 비행을 위한 항공기 조종사 정비시설 등의 인력 현물 등을 지원하는 체제로 이뤄진다. 정부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민간의 매칭 투자를 적용키로 했다. 2010년에는 50%,SW의 개발이 완료되는 2011년 5차연도에는 70%까지 기업들이 투자비를 부담토록 한다는 방안이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T-50용 SW프로그램을 국산화하면 앞으로 개발할 차세대 전투기인 KF-16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인터넷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매우 낮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공개 SW 기반의 초대형 인터넷 서버 시스템도 개발키로 했다. 이 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인터넷 포털들의 1GB(기가바이트)당 서비스 비용이 현재 약 1만원에서 2000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통부는 다음 달 중 항공기 SW와 인터넷 서버 시스템분야의 토털솔루션 개발을 담당할 연구기관을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국내 SW개발 연구가 요소기술 중심으로 이뤄져 시장에서 요구하는 초대형 토털솔루션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