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영화 수출액이 전년 대비 68%나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18일 발표한 '2006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수출 규모는 2451만달러로 2005년(7599만달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출 편수는 208편으로 2005년(202편)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수출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05년 37만6000달러였던 편당 수출가격이 지난해 11만7000달러로 3분의 1 수준 아래로 내려앉았다.

태국을 제외하고는 모든 나라에서 수출액이 줄어들었으며 일본은 전년 대비 82.2%나 감소했다.

영진위 측은 "일본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가 연이어 흥행에 참패한 데다 저작권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인식 및 거래관행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까지 겹쳐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관객은 연중 3.4편의 영화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5~6회,호주의 4~5회보다는 적고 프랑스ㆍ스페인의 3~4회와 비슷한 수준이다.

2006년 한해 제작된 한국영화는 110편이었고,이 가운데 108편이 개봉됐다.

제작편수로는 전년 대비 26.4% 늘었다.

한국 영화 개봉작의 편당 제작비는 40.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제작비 10억원 이하의 저예산 영화를 제외한 83편의 평균제작비는 51.1억원으로 2005년의 48.8억원보다 4.7%(2.3억원) 증가했다.

이 중 마케팅 비용이 2.9억원(전년 대비 18.7% 증가) 늘어나 마케팅 면에서 과다경쟁이 촉발됐음을 시사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