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져 휴대폰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했다고 하지만 소니에릭슨은 '사이버샷폰'과 '워크맨폰',모토로라는 '레이저'라는 히트상품을 내놓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소니에릭슨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친다.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은 188달러로 삼성전자 176달러보다 12달러 높다.

매출에서 소니에릭슨이 삼성전자와 비슷해졌다는 것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이 밀리고 있다는 뜻이다.

중저가 시장은 1위 노키아와 2위 모토로라가 버티고 있어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유지에도 실패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느라 중저가 신흥시장을 파고들지 않아 한때 14.3%에 달했던 점유율이 11.9%로 떨어졌다.

반면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한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200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분기 10%대 영업이익률을 지켰다.

삼성보다 싸게 팔면서도 더 많은 이익을 남겼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회복세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초콜릿폰'을 앞세워 유럽 오픈마켓을 공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3분기,4분기에는 규모가 작긴 하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가 시장에서는 소니에릭슨 삼성전자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노키아 모토로라에 밀려 설 땅이 좁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휴대폰 부문 최고경영자를 교체했다.

두 회사는 과연 어떤 전략으로 세계 순위와 시장점유율,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까.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는 "빅3만 살아남을 것"이라느니 "빅5만 살아남을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

지금 3위 삼성전자와 5위 LG전자는 턱걸이를 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