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는 '작지만 강한 회사'라는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상장사다. 손해보험업계 5위권의 중소형사인데도 불구하고 장기보험 위주 수익성 중시 영업전략으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연평균 20∼3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2005년 3월 한진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메리츠 금융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계열분리와 동시에 외국계 자본이 보유한 메리츠증권 지분을 인수,자회사로 편입했으며,지난해에는 한불종금도 사들여 보험 증권 종금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토대를 닦았다.

전문가들은 메리츠화재의 투자매력중 하나로 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 효과 기대감을 꼽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손해율이 낮다는 점에서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손보업계가 최근 급증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메리츠가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바로 장기보험 위주의 수익성 전략이 맞아떨어진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김원열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성장전략이 그룹 CI(이미지통합) 변경 및 사옥이전 등 기업 브랜드제고 정책과 동시에 이뤄져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며 "향후 2년내 메리츠의 손보업계 시장점유율은 9%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는 투자영업이익 부문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삼성화재를 제외한 업체들의 평균 투자수익률이 6% 정도임에 비해 메리츠는 7∼8%대를 유지하고 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보험 성장세 등에 힘입어 메리츠화재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59.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700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