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性] '검은머리 파뿌리…' 시대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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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쌍춘년이라고 억세게 결혼들을 해 댔다.
올해쯤 결혼하려고 했던 커플들도 웬만하면 당겨서 했을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황금 돼지해에 복이 더덕더덕 달라붙은 아기를 낳고 싶은 욕심 때문이리라.주례 선생님은 또 어떤가.
단골 메뉴로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이러이러하게 살라고 하나님 같은 좋은 말씀만 하시지만 앞으로는 더 잘 안 들을 것 같다.
며칠 전 파비엔 구-보디망 세계미래학회 회장은 평균 수명이 120세가 되는 2070년에는 평범한 사람도 결혼을 두세 번 이상 하게 될 것이며 장수 사회가 결혼 패턴과 가족 제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하였다.
일단 결혼하면 똑같은 배우자와 80~90년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끼 있는 사람이건 아니건 간에 남편이나 아내를 적어도 두서너 명 이상 갈아치우게 될 것이고, 가치관도 결혼 패턴도 송두리째 바뀌어 30세쯤 첫 번째 결혼, 40대에 두 번째 결혼, 60대에 세 번째 결혼, 80대에 네 번째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의 결혼 제도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해서 20~30년쯤 함께 살던 시대에 사람들에 의해 제도화된 것이다.
너도 나도 역사 이래 유례 없이 오래 살면서 지루하게(?) 한 사람과만 평생을 산다는 것은 고문(?)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찬란한 이름 앞에 눈멀고 귀먹어 '온리 유'만을 부르짖다가 유효 기간이 다하는 날, 핑크 렌즈가 벗겨지면서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제 짝을 놔둔 채 본능에 충실한 인간의 한눈 팔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있어 왔다.
일부일처의 역사 이래 서로 속고 속이면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찾아 헤매는 짝짓기 경쟁, 더 많은 짝을 추구하는 남성과 더 나은 짝을 추구하는 여성, 평생을 약속한 제 짝을 둔 사람들에게 때아닌 사랑은 기쁨이며 슬픔이었다.
"아니,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뭐하는 거야? 난 결혼해서 딱 5년씩만 살게 했으면 좋겠어.사람이 말야, 뭐 새로운 맛이 있어야 살맛이 나지.한 사람과 몇십 년을 살아왔는데 아직도 살아갈 날이 더 많다는 건 너무 끔찍하지 않아? 난 제일 싫은 말이 검은 머리 파뿌리야."
"난 그렇게까지는 안 바래.한 20년씩만 살면 바꿔서 살아도 된다는 법이 있었으면 좋겠어.국회에서는 맨날 쌈질만 하지 말고 민생을 챙겨야지.그 전 같으면 애들 낳아 키우며 잘 먹지도 못하고 뼈빠지게 일 하다 보면 늙고 병들고 기운 빠져 죽을 병에 걸리니 그냥그냥 참고 살았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지.워낙 다들 건강하고 쉽게 죽어지지도 않으니 그게 문제야.그렇다고 샛밥 좀 먹어 볼래니 안 들킨다는 보장도 없고 말이야.앞으로는 누구라도 서너 번 결혼을 하게 된다니 기쁘긴 하지만 우린 너무 일찍 태어났단 말이야.속상해서 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을수록 건강한 사회이겠으나 그렇다고 그저 한 번쯤 해 보는 말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는 지금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체 이혼 건수 중 20년 이상 결혼 생활한 사람들의 이혼은 지난 10년 동안 8.2%에서 18.7%로 증가하였고 재혼도 94.5%가 급증하였다.
살다가 싫으면 헤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도 한 사람하고만을 고집하는 제도가 무너져 가고 한 발 한 발 세계 추세에 따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눈만 뜨면 서로 쳐다보는 부부는 행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오래되어 찌들고 찌그러진 양은 냄비도 쇠 수세미로 벅벅 닦으면 반딱반딱 윤이 난다.
요즘 나날이 발전하는 찜질방은 떨어져 나간 사랑 퍼즐을 주워 맞추기 안성맞춤이다.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구경하며 골라 드러눕는 재미도 있지만 오페라의 유령처럼 마스크 팩을 서로 붙여 줘 가며 진흙 발라주는 재미에다 푸석푸석한 얼굴이 반들거리기까지 한다.
신혼 때 기억을 되살려 낯익은 손톱과 발톱도 깎아 주고, 내친 김에 따끔거리기야 하겠지만 이 동네 저 동네 뒤적거려 가며 파뿌리를 쏙쏙 뽑아내는 품앗이까지 한다면 잠은 솔솔 오고 서로의 무르팍은 천당이 된다.
친밀감은 보너스로 따라와 얼굴이 벌개지면서 빨리 집에 오고 싶을 것이고 아름다운 밤은 커밍 쑨….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www.성박사.com
올해쯤 결혼하려고 했던 커플들도 웬만하면 당겨서 했을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황금 돼지해에 복이 더덕더덕 달라붙은 아기를 낳고 싶은 욕심 때문이리라.주례 선생님은 또 어떤가.
단골 메뉴로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이러이러하게 살라고 하나님 같은 좋은 말씀만 하시지만 앞으로는 더 잘 안 들을 것 같다.
며칠 전 파비엔 구-보디망 세계미래학회 회장은 평균 수명이 120세가 되는 2070년에는 평범한 사람도 결혼을 두세 번 이상 하게 될 것이며 장수 사회가 결혼 패턴과 가족 제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하였다.
일단 결혼하면 똑같은 배우자와 80~90년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끼 있는 사람이건 아니건 간에 남편이나 아내를 적어도 두서너 명 이상 갈아치우게 될 것이고, 가치관도 결혼 패턴도 송두리째 바뀌어 30세쯤 첫 번째 결혼, 40대에 두 번째 결혼, 60대에 세 번째 결혼, 80대에 네 번째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의 결혼 제도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해서 20~30년쯤 함께 살던 시대에 사람들에 의해 제도화된 것이다.
너도 나도 역사 이래 유례 없이 오래 살면서 지루하게(?) 한 사람과만 평생을 산다는 것은 고문(?)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찬란한 이름 앞에 눈멀고 귀먹어 '온리 유'만을 부르짖다가 유효 기간이 다하는 날, 핑크 렌즈가 벗겨지면서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제 짝을 놔둔 채 본능에 충실한 인간의 한눈 팔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있어 왔다.
일부일처의 역사 이래 서로 속고 속이면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찾아 헤매는 짝짓기 경쟁, 더 많은 짝을 추구하는 남성과 더 나은 짝을 추구하는 여성, 평생을 약속한 제 짝을 둔 사람들에게 때아닌 사랑은 기쁨이며 슬픔이었다.
"아니,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뭐하는 거야? 난 결혼해서 딱 5년씩만 살게 했으면 좋겠어.사람이 말야, 뭐 새로운 맛이 있어야 살맛이 나지.한 사람과 몇십 년을 살아왔는데 아직도 살아갈 날이 더 많다는 건 너무 끔찍하지 않아? 난 제일 싫은 말이 검은 머리 파뿌리야."
"난 그렇게까지는 안 바래.한 20년씩만 살면 바꿔서 살아도 된다는 법이 있었으면 좋겠어.국회에서는 맨날 쌈질만 하지 말고 민생을 챙겨야지.그 전 같으면 애들 낳아 키우며 잘 먹지도 못하고 뼈빠지게 일 하다 보면 늙고 병들고 기운 빠져 죽을 병에 걸리니 그냥그냥 참고 살았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지.워낙 다들 건강하고 쉽게 죽어지지도 않으니 그게 문제야.그렇다고 샛밥 좀 먹어 볼래니 안 들킨다는 보장도 없고 말이야.앞으로는 누구라도 서너 번 결혼을 하게 된다니 기쁘긴 하지만 우린 너무 일찍 태어났단 말이야.속상해서 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을수록 건강한 사회이겠으나 그렇다고 그저 한 번쯤 해 보는 말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는 지금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체 이혼 건수 중 20년 이상 결혼 생활한 사람들의 이혼은 지난 10년 동안 8.2%에서 18.7%로 증가하였고 재혼도 94.5%가 급증하였다.
살다가 싫으면 헤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도 한 사람하고만을 고집하는 제도가 무너져 가고 한 발 한 발 세계 추세에 따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눈만 뜨면 서로 쳐다보는 부부는 행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오래되어 찌들고 찌그러진 양은 냄비도 쇠 수세미로 벅벅 닦으면 반딱반딱 윤이 난다.
요즘 나날이 발전하는 찜질방은 떨어져 나간 사랑 퍼즐을 주워 맞추기 안성맞춤이다.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구경하며 골라 드러눕는 재미도 있지만 오페라의 유령처럼 마스크 팩을 서로 붙여 줘 가며 진흙 발라주는 재미에다 푸석푸석한 얼굴이 반들거리기까지 한다.
신혼 때 기억을 되살려 낯익은 손톱과 발톱도 깎아 주고, 내친 김에 따끔거리기야 하겠지만 이 동네 저 동네 뒤적거려 가며 파뿌리를 쏙쏙 뽑아내는 품앗이까지 한다면 잠은 솔솔 오고 서로의 무르팍은 천당이 된다.
친밀감은 보너스로 따라와 얼굴이 벌개지면서 빨리 집에 오고 싶을 것이고 아름다운 밤은 커밍 쑨….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