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으로 증시 조정 심화를 뜻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서 시장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코스피지수는 22.65포인트(1.64%) 하락한 1360.56으로 마감,주요 지지선이며 경기선으로도 불리는 120일선(1369.08) 밑으로 밀려났다.

또 20일 지수이동평균선(1399.80)이 60일선(1401.09)을 뚫고 내려가는 중기 데드크로스도 나타났다.

데드크로스는 상승에서 하락으로 중기 추세가 전환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조정 기간이 1~2개월 정도 길어질 수 있다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했다.

◆데드크로스 발생 후 평균 3% 하락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선 아래로 지수가 빠진 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 데드크로스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10차례의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으며 데드크로스 이후 시장은 평균 15.3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20일선이 60일선을 상향 돌파(골든크로스)해 상승 추세로 돌아서는 데 걸린 기간은 최소 35일에서 최대 130일이었다.

이 기간이 30~40일로 짧아진 2005년 이후를 보면 평균 3%가량 하락했다.

이를 현 지수에 적용하면 1320선 정도가 된다.

또 서울증권이 1996년 이후 10년간 17번의 데드크로스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지지선은 1320선

앞으로 주식시장은 전 저점(1350선)과 1400선 사이에서 횡보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는 급락에서 벗어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데드크로스가 나타났지만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큰 폭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도 "135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호·악재가 섞인 가운데 재료별 강도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가 하락할 경우 132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2월 중순까지는 좁은 박스권 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단기 투자자는 목표수익을 작게 잡고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보험 화학 유통업종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지기호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는 건 이미 단기적으로 많이 하락했다는 의미"라며 "일시적으로 반등장이 나타난 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