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씨가 한나라당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씨는 1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 녹화에서 "현재 (지지율) 50% 이상을 확보했더라도 1년 뒤라면 까마득한 세월인데"라며 지지율 고공행진에 들떠있는 한나라당의 최근 분위기를 경계했다.

2004년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그는 "과거 두 번의 경험으로 볼 때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성급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떤 사람들은 김칫국이 아니라 후춧가루를 마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최근 제기한 '후보검증' 주장에 대해 "겸손하고 또 겸손하고,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가끔 보면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어떤 게 이상한 소리냐'는 물음에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생각에 빠져,이해할 수 없게 서두른다든가 이런 것은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했다.

특히 그는 "당내 검증이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내전의 칼로 쓰이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인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검증은 당 차원에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며,그 공정성조차도 어떻게 보장하느냐가 굉장히 걱정스런 과제인데 하물며 당내 세력 간에 다툼의 수단으로 쓰인다면 그것은 정말 희망이 없는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