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6조원 투자로 60조원 매출 돌파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 같은 R&D 전략을 발표했다.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린 지난해에 이어 기술력으로 올해 또 한번 신기록 수립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올해 책정된 R&D 투자액 6조1400억원은 지난해 5조5800억원보다 10%나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R&D의 원동력인 핵심 연구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 연구인력은 지난해 9월 기준 3만1300명에 달해 국내 최초로 3만명을 넘어섰다.

비율로는 전체 인력 8만3000여명 가운데 약 37%로 10명 중 4명은 연구인력인 셈이다.

1997년 전체 종업원의 22%(1만2000명)였던 R&D 인력은 2003년엔 국내 기업 최초로 2만명을 돌파했다.

2004년 2만4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05년에는 2만7000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박사 인력도 지난해 3000명을 돌파했다.

서울대 전체 박사 인력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서울대 박사 인력은 전임 교수,초빙 교원 등을 포함해 약 2600명으로 알려졌다.

1995년 490명에 불과했던 회사 박사 인력은 매년 급증해 2000년 1022명에 이르렀고 다시 6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들 인력이 포진한 삼성의 기업연구소는 세계 일류 기술의 산실로 불리고 있다.

반도체에서부터 컴퓨터 휴대폰 등 회사를 대표하는 상품들이 모두 삼성 연구소를 통해 나왔다.

삼성전자 연구소는 국내 기업 최다인 42개.이 가운데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전자 각 부문과 연계해 미래 전략 기술과 선행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지능형 기술,나노 기술,통신·네트워크 기술,바이오 기술 등의 분야에서 '기술 금맥'을 캐고 있다.

웬만한 삼성 제품은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진의 손을 한 번쯤 거쳤을 정도다.

반도체연구소 LSI연구소 SoC연구소 등은 삼성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R&D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연구소는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를 시작으로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D램을 개발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64MD램,256MD램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도체 연구소는 이후 기가급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1000여명의 연구원이 P램 F램 M램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LSI연구소는 비메모리 분야의 연구를 담당하면서 모바일 플랫폼,디지털 영상,디스플레이 구동 등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oC연구소는 디스플레이 구동 칩,이미지센서 등을 개발하고 있다.

LCD개발연구소,LCD생산기술연구소는 세계를 주도하는 삼성전자 LCD 기술과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