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는 일본 증시에 동조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한·미·일 3국의 주가지수 등락 상관계수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 간 계수는 최저 0.48에서 최고 0.70까지로 조사됐다.

두 지수 간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동조화 경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와 다우지수 간 상관계수는 0.26∼0.40,코스피지수와 나스닥지수 간 계수는 0.28∼0.45를 기록해 한·일 간 상관계수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또 7년을 통틀어 한·미 간 지수 상관계수가 한·일 간 지수보다 높은 적은 없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지수와 닛케이225지수 간 상관계수가 0.70으로 코스피지수와 다우 및 나스닥지수 상관계수(각각 0.40,0.36)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미국 중심에서 유럽과 아시아 등 점차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은 같은 시간대에 장이 열려 전날 미국 증시 결과의 영향이 비슷하게 반영되고 통신 수단의 발달로 장중 매매 현황이나 지수가 쉽게 공유돼 상호 연관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증시는 그동안 미국 증시에 동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여겨져왔다"며 "그러나 실제 조사 결과 미국 증시 등락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오히려 일본 증시와 더 유사한 등락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