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성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연말 인사 때부터 임직원들에게 일관되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의 두 키워드다.

그동안 강조했지만 아직도 조직 내에 뿌리 내리지 못한 고객가치 경영을 구체화시키고 '인화의 LG'에서 '성과의 LG'로 그룹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뜻에서다.

구 회장은 지난 18∼19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40여명과 함께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에는 고객가치 창출 성과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가치 중심 경영이 아직 LG에 확고히 뿌리 내리지 못했고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도 여전히 무거워 보인다"고 지적하고 "단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치중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결코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선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구 회장이 전에 없는 강한 어조로 고객과 성과를 강조하고 나선 건 지금까지 고객중심 경영이 구호에만 그쳤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구 회장은 지난해 말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해 큰 폭의 경영진 인사를 실시,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는 처음으로 김종은 유럽지역총괄,우남균 중국지역총괄,김광로 동남아지역대표,안명규 북미지역총괄 사장 등 해외영업 일선의 CEO들을 모두 불러 전략과 정보를 공유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