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통조림깡통 등에 쓰이는 석도(주석도금)강판 사업에서 철수한다. 대신 포스코는 중국기업과 합작으로 중국에 법인을 설립,국내 석도강판 사업 설비를 이전한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 내에 위치한 연산 25만t 규모의 석도강판 생산 설비의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대신 포스코는 중국 3대 석도강판업체인 '중위에 인더스트리 머티리얼'과 중국 허베이성 진황다오에 6000만달러 규모의 석도강판 합작회사를 설립,중국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출자 지분은 중위에와 포스코가 각각 66%와 34%다.

합작법인은 오는 4월부터 포스코의 석도강판 설비를 넘겨받아 내년 9~10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연 25만t의 석도강판을 생산,중국 시장에서 파는 동시에 일부는 해외로 수출키로 했다.

포스코는 국내 석도강판 시장의 공급 과잉과 이로 인한 저수익성 때문에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석도강판을 생산해온 회사는 포스코(시장점유율 약 30%) 동부제강(30%) 동양석판(30%) 신화실업(10%) 등 4개사다.

포스코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도강판 수요는 29만6000t에 불과했지만,이들 4개사는 같은 기간 77만5000t을 생산했다. 생산량의 60%가 넘는 약 48만t은 수출됐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석도강판 시장의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는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설상가상으로 최근 들어 웰빙문화 확산 등으로 석도강판은 빠르게 PET(페트)병,유리병,알루미늄캔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석도강판 내수 기반이 정체 또는 축소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중국은 경제 발전으로 최근 석도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